아이들 학교 보내고 난 후,
신문을 읽다 보니 ‘세상, 편하게 살려면 돈이 있거나 빽이 있어야 한다’는 기사가 눈에 들어 온다.
쓴 커피를 마신 듯 입 안이 씁쓸해 지려는 찰나,
‘가만, 나도 빽 있잖아? !  하나 둘 셋…  그것도 무려 30개 !!’

물론, 내가 떠 올린 빽은 그 빽(?)이 아니라 여자들이 들고 다니는 bag이다.

기억을 더듬어 보니, 난 고등학교 때부터 bag에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.
다른 친구들 대부분은 책가방이나 배낭 메고 다닐 때, 나는 빅백을 어깨에 메고 나만의 멋을 즐겼었다.
대학생이 되어서도 예쁜 가방만 보면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렸고,
사회인이 되어 첫 월급을 탄 후 제일 먼저 구입 한 것도 백이었으며,
그 후에도 용돈의 대부분을 ‘백’ 사는데 투자해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던 기억도 난다.

친구들 사이에서도 ‘정영주’ 하면 ‘백’으로 통해, 생일 같은 특별한 날 받는 선물은 언제나 ‘백’이었다.



 

오래간만에 바람쐬러 나온 핸드백 친구들

참 많죠? 꼭 비싸고 좋은 건 아니지만 마음에 든다 싶으면 하나 둘 모은 가방이, 어느새 30개가 훌쩍 넘어 버렸다.
그 중에는 너무 낡아 버렸거나 디자인이 유행이 지나 들고 다닐 수 없는 것들도 많지만,
그렇다고 선득 내다 버리지는 못하겠다.
이건 첫 월급 타서 산 거, 이건 첫 아이 태어 났을 때 산 거,
이건 사다 놓고 엄마에게 혼이 날까 무서워 한 달 이상을 옷장 안에 숨겨 놓고 밤마다 꺼내 보는 것 만으로 좋아했던 건데…
그냥 보기에는 일반 가방이지만, 나에게는 하나 하나 지난 시간의 추억인 것이다.

오늘은 오랜만에 가방 모두 꺼내 놓고 옛날 생각이나 더듬어 봐야겠다


 
결혼할 때 받은 더블 엠 핸드백
벨벳 부분이 낡았지만 절대 버릴 수 없는 친구같은 아이여요.





학창 시절부터 아까던 가죽 가방.
손때어린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.
어느덧 구제 명품이 되어버렸다.





 ▲오래된 버클 부분이 멋스럽다




훤칠하고 모델같은 정영주 고객님
청바지가 너무 잘 어울리셔요~ 멋지십니다! 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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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럴조 whitekiki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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